엿새간 악재 투성이… 연휴 끝낸 코스피지수 하락 출발

입력 2023-10-04 09:52 수정 2023-10-04 10:28
코스피지수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9월 28~30일)부터 개천절(10월 3일)까지 엿새의 긴 연휴를 끝낸 증권시장이 10월 첫 거래일인 4일 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465.07)보다 1.87%(46.11포인트) 하락한 2418.96을 가리키고 있다. 시초가로 형성한 2435.78은 고점으로 기록됐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841.02)보다 2.48%(20.89) 빠진 820.13을 표시했다.

증시는 지난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엿새의 연휴에 들어가면서 4거래일을 휴장했다. 그사이 미국에서 국채금리 상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의 악재가 쏟아졌다.

미 하원은 현지시간으로 3일인 이날 새벽 전체 회의에서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가결 처리했다. 미국에서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해임은 234년의 현지 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 높아진 정치적 혼란은 여러 정책적 불확실성을 높여 우리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세계 경제 전망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은 악재로 꼽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 수익률은 이날 장중 4.81%로 치솟아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은 이미 지난달 27일 4.5%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오전 5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9%(430.97포인트) 밀린 3만3002.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58.94포인트) 하락한 4229.45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3059.47까지 1.87%(248.31포인트) 떨어졌다.

뉴욕증시의 하락장은 태평양을 건너와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우리 증시를 타격했다. 특히 2차전지 중심의 하락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3.36% 하락한 46만500원, 삼성SDI는 5.08% 급락한 48만6000원,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4.55% 뒷걸음질을 친 8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