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며 블루스 부르는 美국무장관… SNS서 화제

입력 2023-10-03 17:35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글로벌 음악 외교 이니셔티브’에 참석해 기타를 치며 머디 워터스의 ‘후치쿠치 맨’을 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기타를 치며 블루스를 부르는 영상이 SNS에서 91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글로벌 음악 외교 이니셔티브’에 참석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자는 취지에서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교류한 음악가에게 국무부가 주는 ‘음악을 통한 평화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하얀색 기타를 들고 ‘블루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머디 워터스의 ‘후치쿠치 맨’을 열창했다. 이 모습이 촬영된 영상은 3일 현재 엑스(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910만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을 보면 블링컨 장관은 검은 정장에 청색 넥타이를 맨 채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리듬을 타고 춤을 춘다. 연주가 끝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반적으로 정부 고위 관료가 노래하는 영상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면서도 “블링컨 장관의 영상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약간의 충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국무장관의 근엄한 이미지를 깨고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NYT는 “그동안 각국 지도자·외교관 8명 이상이 블링컨 장관에게 기타나 기타 줄 등의 액세서리를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어쿠스틱 기타를 선물한 바 있다.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6월 기타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