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딥핑소스, 넛지헬스케어… 북미 두드리는 넌 누구?

입력 2023-10-04 06:03
국민일보 DB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요즘 스타트업 시장을 장식하는 인공지능(AI)부터, 마케팅, 헬스케어 등 분야의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미국 벤처캐피털(VC) 업계도 한국의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투자 혹한기임에도 뭉칫돈을 건내며 2021년부터 투자금액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북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인 ‘딥핑소스’는 다양한 기관의 협업과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섰다. AI를 통해 카메라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하는데, 영상 데이터를 비식별화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이 이 스타트업의 기술이다. CC(폐쇄회로)TV에 찍힌 영상을 통해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산 사람의 성별, 나이대, 광고는 몇 초간 들여다 봤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딥핑소스는 지난해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벤처기업협회, 스타트업정키가 주최하는 미국 테스트베드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해 8월에는 스타트업정키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진출 준비를 마쳤다. 이어 미국 법인을 설립해 중소사업자를 위한 미 물류기업인 로로프트(Loloft)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 지점에서 딥핑소스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인덴트코퍼레이션 스타트업은 최근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멀티클로징 투자를 유치했다. 이 스타트업은 글로벌 제휴 마케팅 솔루션인 ‘스프레이’를 내놨다. 기업대 기업, 기업과 고객 간의 거래인 B2B2C 제휴마케팅 서비스다. 예컨대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천하면, 해당 경로로 들어와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추천한 사람이 수익을 버는 구조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게시물 등 다양한 SNS에 스프레이 프로필과 링크를 덧붙여 올린 실구매자에겐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 스타트업은 AI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인 ‘브이리뷰’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캐시워크’를 만든 스타트업인 넛지헬스케어도 북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캐시워크는 걸음 수를 기반으로 해 금전적 보상을 주는 앱이다. 이 앱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에 출시됐다. 보상 체계를 유지하며 북미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프트 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프트 카드는 아마존, 월마트, 세포라, 스타벅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인증샷’을 통해 누적 걸음 수, 총소모 칼로리, 운동 거리 등을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VC들은 K스타트업 열풍에 더해 뭉칫돈을 건네고 있다.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인 더브이씨에 따르면 미 VC 들은 올해 들어 9월 31일까지 한국의 스타트업에 2조884억원을 투자했다. 기업 수는 20개 기업이다. 2020년만 하더라도 미 VC들은 한국 스타트업에 525억원 밖에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7475억원, 2022년 1조4627억원 등 큰 폭으로 투자를 늘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