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여당후보 필요하다는 민심 확인”…與, 강서구청장 선거 총력전

입력 2023-10-03 17:29
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사무실에서 열린 ‘김 후보 초청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왼쪽)와 김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연휴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김태우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전을 펼쳤다.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는 이날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포공항 근무로 인해 강서구에 많이 사는 공항노조 조합원들에게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거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거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를 이재명 대표가 찍어 내려보낸 낙하산으로 지칭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에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강서구청장 선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겠다”며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강서구 민심이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김 대표는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장에서 (김 후보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주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잃어버린 16년(민주당 구청장 재임기간)을 이제는 회복하자는 마음이 강서구민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늦은 오후까지 화곡역 사거리 등 강서구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으며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 회담을 하자고 하면 김기현이 겁나는지 계속 도망만 가는데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면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해결하나. 연목구어(緣木求魚·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한다는 뜻)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수회담, 잡범이 대통령급으로 폼 잡고 싶은 것”이라고 썼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