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계속된 엔저… 日 재무상 “높은 긴장감”

입력 2023-10-03 14:45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지난해 3월 23일 달러화와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9월 28~30일)에서 개천절(10월 3일)로 이어진 엿새짜리 연휴에도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 돌파 목전까지 다가갔다. 일본 재무성은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89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달러당 150엔 선을 넘어선 뒤 하락했고, 지난 1월에는 달러당 130엔을 밑돌기도 했다.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6원대로 형성돼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간 셈이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일본은행 사이의 금리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연준의 현행 기준금리는 5.25~5.50%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저물가와 엔저를 사실상 용인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심각한 엔저에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저에 대해 “계속해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구두개입성 발언도 달러당 150엔 문턱까지 다가간 엔저를 급격하게 되돌리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