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샷을 믿고 플레이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루키’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19전20기에 성공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경기를 마친 뒤 유해란은 L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계속 했다. 그거에 대한 응답을 오늘 받은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오늘 플레이하면서 초반에 내가 긴장을 했는지 아니면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이언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서 조금 고생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유해란은 전반 부진이 오히려 후반에 분발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내가 울 줄 알았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계속 후반에 무너져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하더라. 또 여기서 내가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후반에는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우승 원동력은 자신의 샷에 대한 ‘무한 신뢰’였다. 유해란은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는 앞선 1, 2라운드에 비해 전장이 다소 짧아진 게 변수였다. 그에 대해 유해란은 “짧은 홀에서 계속 코스가 좁아졌다. 내가 만약에 우승을 할 사람이면 여기에서 내 공이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다. 그게 14번 홀에서 이글로 이어져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후반 9홀에서는 캐디와 포도를 나눠 먹는 등 신인답지 않게 여유롭게 플레이를 했다. 유해란은 “캐디가 포도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래서 포도를 나눠먹으면서 무슨 포도이고 어디서 난 것이라는 둥 골프 외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긴장을 해소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국의 골프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유해란은 “한국에서 지금 시간이 아침시간이고, 내가 플레이할 때는 새벽이었을 텐데, 부모님도 그렇고 팬클럽도 그렇고 안 주무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