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독 선수들 신앙 힘 의지해 항저우 AG 대회 임해

입력 2023-10-02 08:57 수정 2023-10-02 10:20

황승택 목사

한국올림픽선교회 사무총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체육교구 담당
국가대표 선수촌교회 협력 사역자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AG)를 앞두고 가장 감사한 일 중의 하나는 종교관이 다시 운영된 것이다.

진천선수촌에서 파송 및 대한민국 필승기원예배를 드리는 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장재근 촌장은 종교담당자들과 면담에서 종교관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재가를 해 주었다.

이번에 중국에 올 때 목회자들은 비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광비자를 가지고 왔다.

한국올림픽선교회 3대 대표회장으로 취임식을 앞두고 이장균 목사(순복음강남교회 담임)와 한국올림픽선교회 사무총장 황승택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국 체육교구 신상윤 목사는 20명의 스포츠선교팀을 구성해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진민, 조은지, 황승택 목사 1일(일) 오후 대한민국 vs 인도 필드하키 경기 표 전달 모습.

왼쪽부터 박승애 이유리 강진아 선수. 종교관에서 주일얘배를 드린 뒤 황승택 목사(오른쪽)의 말을 듣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1년 전에 이벤트로 통해 표를 나눠 줬고 판매된 분량도 많았기 때문에 매 경기가 매진된 상황이었다.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그 어떤 국제대회보다 어려웠다.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발돼 경기장에 서는 것만큼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평생 운동만 해온 선수 중에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잘하는 선수가 대한민국의 대표선수가 된다.

이 선수가 생각하는 최고의 순간에 경기장에 함께 하고 싶은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모두가 각자의 루틴을 가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하며 그날 시합에 모든 것을 맞추고 준비과정을 거쳐 경기에 임한다.

선수 중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자신의 루틴을 망가트리지 않기 위해 징크스라는 틀에 갇혀 아무것도 안 하는 이들도 있지만, 신앙이 있는 기독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배의 장소이다.

무엇보다 신앙이 있는 모든 선수는 마음의 중심에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대회 기간 그 무엇보다 신앙에 힘을 의지하며 대회에 임한다.

이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종교관이 운영됨으로 인해 많은 선수가 감사의 고백을 하며 대회 기간 매주 수요일과 주일에 종교관으로 찾아와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있다.

기독 선수들은 경기장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경기장의 주인 되심을 선포하고 그곳에서 경기에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마음 가운데 늘 하나님이 중심에 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증인 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보고 따라올 사람들에게 행함으로 증인이 된다.

승리나 명예를 얻기 위해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계획함과 노력의 결과를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분 열방에 주인 되시고 나의 주인 되시는 주를 예배한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사람 속에서 함께 이루심을 기대한다.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권능을 받고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1년이 미뤄져 새로운 대표선발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절묘한 타이밍으로 이곳에 함께한 사람들이 있고 그러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곳에 서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약속하신다.

아브람을 부르시는 과정에서 밖으로 나가 동서남북을 바라보고 이 땅의 복의 근원이 될 것을 말씀하신 것처럼 경기장 중심에서 사방을 바라보고 각 종목의 복의 근원이 되길 바란다.

예배 후에 경기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2장씩 줄 수 있는 표를 황승택 목사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함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며 기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라기는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신앙의 힘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가운데 평소에 선수촌에서 함께 예배한 사역자들이 경기장의 출입 권한을 받았으면 한다.

국제이벤트경기자에서 찾아가야 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음에도 출입 권한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대회장에 찾아갈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지금 대표팀으로 선발된 선수들은 앞으로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까지 기량의 발전을 더 거듭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