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수용을 30일 촉구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는 늘 문을 열어놓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야당 대표로 인정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 사회가 굉장히 갈등과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심화에 중요한 당사자 중 하나가 대통령, 그다음에 정당, 국회 등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딴청 피우기’, ‘방탄 영수회담’ 등의 비판을 쏟아낸 여당에 대해선 “우리 당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는데, 하더라도 좀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무슨 방탄대화겠는가. 대통령과 대화한다고 청구될 구속영장이 청구 안 된다, 이런 논리가 가능하겠다”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딴청 피우기식 뜬금없는 사과 요청 말고 민생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재차 요청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년 반 동안 국회를 민생 방탄장으로 만든 것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면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공식 요청만 벌써 몇 번째인가. 윤 대통령의 불통은 가히 기네스북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모든 정치 이슈를 뒤로하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대통령과 여당은 하루가 급한 민생은 나몰라라 하고 정쟁만 하자니 기가 막힌다”며 “이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는 ‘여야 간 정치 협상’이 아닌 ‘국정 쇄신의 담론장’을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당 대표 회담부터 응하라’는 여당 비판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는 그렇게 만나자고 할 때는 무서운지 피하기에 급급하다가 이제 와서 무슨 ‘딴청 피우기’라 하며 본인을 만나자고 하느냐”며 “아무 존재감도 없는 ‘윤심 보좌관’ 여당 대표를 만나 무슨 민생현안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SNS에서 윤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