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금메달은 국가대표팀과 국내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함께 따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팀 김정균 감독이 대회 연습을 도와준 국내 리그 동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에서 대만에 2대 0으로 이겼다. 시범 종목으로 참가했던 2018년 중국에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쳤던 설움을 5년 만에 씻어내고 꿈에만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월 한 달간 쉬지 않고 달려온 성과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달 말 프로 리그가 끝나자마자 합숙과 특훈에 돌입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태극마크 앞에서 하나가 된 프로 리그의 별들은 4전 전승, 무실 세트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프로 리그인 LCK 팀들이 함께 따낸 금메달이다. 김 감독은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회 연습을 도와준 프로팀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특히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에 진출했는데도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가 많이 다른 패치 버전으로도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월즈에 나서지 못한 LCK 팀들도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은 “OK 저축은행 브리온, 광동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젠지, T1, 리브 샌드박스도 많이 도와줬다”면서 “제가 귀국 후 따로 한 번씩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LCK 모든 팀이 대표팀 지원 의사를 전해왔으며, 월즈에서 탈락한 팀 중 일부는 휴가까지 반납해가면서 연습을 도와줬다고 그는 귀띔했다.
김 감독은 또 “사명감 하나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면서 “이렇게 우승해서 다행이다. 목표를 달성해서 가장 행복하다. 도와주신 한국e스포츠협회 분들, 선수들, 전력분석관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사람이 1월에 출산한다”면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끝으로 “선수들은 곧 있으면 월즈가 시작한다. 여기서 열심히 한 만큼 선수들이 월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팬분들을 웃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지금만큼은 웃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