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모바일 준결승 진출…韓 e스포츠 ‘올 메달’ 기대감↑

입력 2023-09-29 12:35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그 모바일 종목 16강 A조 경기에서 4개국 중 1위를 기록해 상위 라운드인 8강, 사실상의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8일 조별 예선전을 마친 뒤 단체로 믹스트존 앞에 선 대표팀. 공동 취재단

한국이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에서 조 1위로 16강전을 통과,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그 모바일 종목 16강 A조 경기에서 4개국 중 1위를 기록해 상위 라운드인 8강, 사실상의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배그 모바일은 한 경기에 4개 팀이 나서서 상위 2개 팀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배그 모바일은 기존의 대인 사격 요소 없이, 운전과 목표물 사격을 통해 정해진 코스를 주파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통상적으로 10분에서 15분가량이 소요되는 4개 코스를 통과 후 각각의 랩 타임을 합산해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이날 4개 코스를 47분00초277만에 완주해 같은 조에 속한 태국(53분30초286), 미얀마(58분22초344), 필리핀(1시간01분33초137)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30일 열리는 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앞서 조별 예선에서 47분28초467을 기록했던 한국은 이날 28초가량 기록을 앞당기며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 28일 C조에서 네팔, 베트남, 몽골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결승 무대 진출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달 경쟁자로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이 꼽힌다. 아직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러보지 않아서 실력의 우열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 종목에서 압도적 강자로 꼽히는 중국은 한국의 윤상훈 감독에 따르면 조별 예선에서 기량의 8~90%만 발휘하면서 전력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16강 A조 경기에서 4개국 중 1위를 기록해 상위 라운드인 8강(준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중인 ‘스포르타’ 김성현. 공동 취재단

윤 감독은 이날 16강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기록이 좋게 나오다 보니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예상했던 대로 대회가 흘러가서 만족스러운 상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경기도 잘 준비해서 꼭 중국을 뛰어넘겠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이 이날의 수훈 선수로 꼽기도 한 ‘스포르타’ 김성현은 “오늘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100%라고 볼 수 없다”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남은 경기에선 꼭 100%의 기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중요한 요소인 운전이 미숙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다른 e스포츠 종목들과 비슷하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이번 경기까지는 관중석이 없는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졌다. 8강전부터는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김성현은 “저를 포함해서 선수들이 프로 리그 세계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면서 “무대 규모 때문에 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이 대표팀을 파견한 e스포츠의 4개 종목 중 배그 모바일을 제외한 3개 종목은 이미 메달을 확보했다. 그런 만큼 배그 모바일에서도 시상대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김성현은 “응원해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꼭 금메달을 따오는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