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휘 정지민 부부 “하나님 알고도 많이 싸웠다”

입력 2023-09-29 07:00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공휘(왼쪽)와 정지민 부부. 유튜브 캡처


가수 공휘와 개그맨 정지민 부부가 하나님을 만나기 전 어려웠던 과거를 고백했다. 이후 거듭난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함을 얻었다고 간증했다.

공휘와 정지민은 최근 기독교 방송 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각자 우여곡절이 많았던 삶을 나눴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정지민은 방송 생활을 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슬프고 외로워지고 어두워졌었고 정신병원까지 검색했다”며 “하루를 버티고 버티다 어느 날은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펑펑 울었는데 신보라(KBS 개그맨)가 똑똑 노크를 하더라. 내가 우는 걸 보고 싶어 그러는 줄 알았는데 무릎을 꿇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다른 KBS 개그맨인 김경아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었다고 했다.

정지민은 김경아, 신보라가 믿는 하나님이 궁금해 교회에 가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예배드리며 엄청나게 울고 엄청나게 웃었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다시 월요일 다시 출근해서 늘 상황은 똑같고, 새벽마다 눈물 흘리고, 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했다”며 “그러다 집이 아니라 교회 새벽기도 가서 울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함께하신단 걸 깨달았다”고 했다.

데뷔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었던 공휘도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시 장학생으로 대학 실용음악과에 합격한 데 이어 MBC 인기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오디션 우승 등 하는 일마다 잘됐다고 했다. 그러나 들어간 소속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공휘는 “나중에 큰 문제로 회사가 문을 닫았다”며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면서 매일 술을 마시고 폐인 생활을 했다. 이단에도 가고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기도 했다. 자살 시도도 7번을 했다. 병원에 입원하며 치료도 했다. 조현병, 우울증, 해리 장애, 여러 가지 병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 공휘를 어루만져 준 것도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이었다. 그는 “뮤지컬 극단에 있을 때 개그맨 출신 김정식 목사님이 오셔서 저를 많이 보듬어 주셨다. 그러면서 점점 제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게 됐다”며 “제가 말씀 정말 못 외우는데, 예레미야 33장 3절은 마음속에 항상 간직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님을 부르짖기 시작했고, 제 안이 평안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신앙이 좋았던 두 사람이지만, 결혼 생활 초기엔 평탄치 않았다고 했다. 정지민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가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고, 남편 공휘도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이지 끝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데 뒤통수를 맞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양보와 긍휼의 마음 등을 통해 결국 가정의 평화도 찾은 두 사람은 “하나님께서 작은 천국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웃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