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렸다. 남은 조별리그 상대는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일본이다. 9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금메달로 가는 길에서 일본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2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76대 64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인도네시아와의 1차전에 이어 연승을 챙기며 토너먼트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라건아가 팀 최다인 23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하윤기(14점)와 허훈(10점)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보탰다.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쏟아낸 라건아를 앞세워 한국은 2쿼터까지 42-29로 리드를 잡았다. 3쿼터 교체 투입된 하윤기의 활약으로 67-47, 20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4쿼터 카타르의 추격이 거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2차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허훈은 “경기는 이겼지만 점수 차가 벌어진 뒤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어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한일전에서 최선을 다해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한다. 30일 한일전으로 꾸며지는 조별리그 3차전을 잡아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조 2위나 3위가 되면 12강전을 치러 통과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1차전에서 카타르에 1승을 거둔 일본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2차전에서도 이겼다. 한국과 나란히 2승씩을 거둬 조 1위 싸움을 펼치게 됐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은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다. 대회 전체로 봐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필히 잡아야 하는 중요한 경기”라며 “일본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해왔다. 첫 2경기에서 나온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잘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선형은 “4쿼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며 “제 몸 상태도 토너먼트 전까지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