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女사격서 항저우 첫 금메달…男사격 노골드 만회

입력 2023-09-28 15:58 수정 2023-09-28 16:31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 여자 사격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5년 만에 출전한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28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백옥심, 방명향, 리지예의 점수 합계 1655점을 기록했다.

사격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북한은 카자흐스탄(164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이 있었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25∼26일 금메달 4개가 걸렸던 ‘10m 러닝타깃 남자’ 종목에서 은메달 2개에 그친 북한 사격의 충격을 얼마간 덜어 내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었다. 그 결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까지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28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 여자 사격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앞서 사격 10m 러닝타깃 개인전(권광일)과 단체전, 유도 여자 70㎏급(문성희)에서 은메달을 가져갔다. 유도 남자 60kg급(채광진) 등에선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금메달은 없었는데, 대회 닷새째인 이날 ‘노골드’ 수모를 씻었다.

25일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종목 단체전에서 북한은 한국과 총점(1668점)이 같았다. 하지만 이너텐(Inner Ten·10점 정중앙) 횟수에서 승부가 갈려 북한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었다.

이날 개인전에선 카자흐스탄의 주크라 이르나자로바가 560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북한 리지예(554점)와 백옥심(441점)이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어 북한은 이날 사격장에서만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챙겼다.

방명향도 개인 4위(550점)에 오르며 북한은 3명의 선수가 모두 고른 기량을 보였다.

이날 결과를 포함해 북한은 사격에서만 이번 대회 현재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여자 러닝타깃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