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혁(삼성 에스원)이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에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에 나흘 연속 금메달을 안겼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2006년 도하 대회까지는 78㎏급)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 만이다.
박우혁은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0(8-4 6-5)으로 꺾었다.
엘샤라바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이번 대회에서 이 체급 ‘우승 후보’로 꼽혔던 엘샤라바티는 박우혁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박우혁은 1라운드 종료 7초 전 성공한 머리 공격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가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8-4로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박우혁과 엘샤라바티가 공격과 반격을 이어가다 최종적으로 박우혁이 6-5로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박우혁의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목에서 대회 시작일인 24일부터 4일 연속으로 금메달을 챙겨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강완진(홍천군청)·차예은(경희대)이 품새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고, 겨루기 종목 첫날인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남자 58㎏급), 26일에는 박혜진(고양시청·여자 53㎏급)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