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에 굴복한 법원” 與대변인에…홍준표 “질 떨어져”

입력 2023-09-27 16:20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7월 4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결정 이후 국민의힘이 낸 논평에 대해 “저급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딸에게 굴복’ 운운 논평은 여당답지 않게 저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결정 직후 낸 ‘개딸이 굴복한 법원. 국민께서 법이 만인에게 평등한가라고 묻고 계신다’ 제목의 논평을 겨냥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해당 논평에서 “결국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며 “추상같이 엄중해야 할 법원의 판단이 고작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렸다는 점에서 오늘 결정은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정치권 논평이 고급스럽고 해학적이고 촌철살인스러울 때가 박희태·박지원 여야 대변인이었을 때”라며 “요즘은 여야 모두 대변인들의 질이 그때보다 한참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선 “이 대표 영장 기각은 불법(不法, illegel)과 부당(不當, unfair)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부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때로는 부당이 불법보다 덜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 감성이 이성보다 앞설 때가 있는 것처럼”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그러나 “판사는 감성보다 이성을, 부당보다는 불법을 응징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구속영장을 심사한 재판부가 이 대표에 대해 ‘현직 제1야당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고 판단한 부분 등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