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된 이라크 결혼식장, 대형 화재에 최소 113명 숨져

입력 2023-09-27 15:55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 함다니야 지역의 결혼식장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의 잔해를 주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의 한 결혼식장에서 26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110명 넘게 숨졌다. ·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 함다니야 지역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현재까지 113명이며 부상자도 150명에 달한다.

이라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화상을 입은 환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화재 당시 결혼식 피로연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NS 등에서는 이날 결혼한 신랑과 신부 모두 숨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관영 매체를 인용해 ‘불꽃놀이 이후 화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진 데는 건물이 가연성 자재와 패널 구조로 지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라크 민방위군(ICDC)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건물이 관련 법규를 어기고 가연성 소재로 외관을 꾸민 상태였다”면서 “또한 저가 건축재를 쓴 탓에 건물 일부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 함다니야 지역의 한 결혼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부상자들을 태운 구급차 주변에 군인과 응급구조사들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당국은 현장에 구급대와 의료진을 급파했다.

이라크 보건부 대변인은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본 이들을 구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