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정류장을 지정해 탈 수 있는 광역버스가 등장했다.
경기 시흥시는 27일 수도권 ‘수요응답형 광역교통서비스(광역콜버스)’ 운행 시범 사업 선정에 따라 도입된 ‘거북섬-사당역’ 구간 광역콜버스가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역콜버스는 일정한 지역 안에서 정해진 운행 계획 없이 승객의 사전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광역대중교통 수단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간대와 좌석을 예약해 버스를 타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 수 있다. 또한 사전 예약된 승객이 있는 정류장만 멈추기 때문에 경유 정류장 수가 줄어 이동시간도 짧아질 수 있다.
버스 요금은 올해까지는 무료고, 내년부터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요금과 동일한 2800원이 적용된다.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시흥시 광역콜버스는 42인승 대형 버스 1대와 21인승 중형 버스 2대로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와 서울 사당역 사이 8개 정류장을 오간다.
광역콜버스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예약할 수 있다. 출근 시간대 정기 탑승은 매달 20~24일 다음 달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정기 탑승이 아닌 경우엔 일반 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광역콜버스가 시화MTV 주민의 이동권 보장뿐 아니라 거북섬이 서해안권 대표 해양레저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화MTV 활성화를 위한 대중교통 노선 개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 6월 광역버스 노선 부족과 입석 금지 등 경기도민의 출퇴근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광역콜버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시흥 외에 경기 수원·용인·파주·광주·화성시도 광역콜버스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
경기 광주시는 10월 4일부터 광역콜버스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