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치가 이재명에 볼모잡혀 길 잃으면 안 돼…방기곡경”

입력 2023-09-27 14:43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 “아무리 생각해도 한 개인의 비리 의혹 때문에 나라가 너무 시끄럽다”며 “한국 정치가 정치인 이재명에 볼모 잡혀 길을 잃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기곡경(旁岐曲徑)’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개인 의혹은 개인이 감당하면 될 일인데, (이 대표가) 공당 대표직을 맡아 잘못된 길을 너무 오래 걸었다”며 “한 사람으로 인해 한국 정치는 방기곡경, 어지럽고 구불구불한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샛길과 굽은 길을 뜻하는 방기곡경은 바른길을 좇지 않고 잘못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하는 일을 일컫는다. 오 시장은 “구속영장 기각은 법적으로 굳이 구속해야 할 사유가 부족하다는 정도의 판단일 뿐”이라며 “더 한국 정치가 정치인 이재명에 볼모 잡혀 길을 잃어선 안 된다. 극소수의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합리적 다수의 침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무섭다. 조용히 정치가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전통시장과 파출소를 찾아 물가도 살피고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안살림에 전념하는 주부처럼 추석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