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금메달에 도전하는 ‘룰러’ 박재혁이 중국전을 앞두고 상대방의 변칙적인 플레이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8일 열리는 대회 4강에 진출, 중국과 숙명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1세트 20분 초반대, 2세트 10분 후반대에 꺾으면서 승리와 기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2세트에선 ‘카나비’ 서진혁이 니달리로 유난히 돋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박재혁은 “재밌는 경기를 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 아침 일찍 경기하는 게 적응이 됐다. 할 만하다. 생각보다 이렇게 아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이 만족스럽다”면서 “어제는 오후 10시에 잠들었다”고 귀띔했다.
박재혁은 이날 1세트에서 시비르, 2세트에서 자야로 활약했다. 라인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맹공을 퍼붓고, 한국이 정글러를 대동한 바텀 국지전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10점 만점 중 5점을 매기면서 “생각했던 대로 게임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중국과 사실상의 금메달 결정전인 4강전을 치른다. 그는 올해 프로 리그에서 여러 번 맞붙었던 ‘엘크’ 자오 자하오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혁은 “늘 하던 대로, 보시는 분들이 재밌을 만한 경기를 치르겠다”면서 “중국의 변칙적인 초반 플레이를 경계하겠다”고 전했다.
한ㅍ녀 박재혁은 이날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늦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국과 개최국 중국을 포함한 각국 취재진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응한 그는 믹스트존 끝에서 “파이팅!”을 외친 뒤 대기실로 향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