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베카’가 국내에 소개된 비엔나 뮤지컬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통틀어서는 12번째, 대극장 뮤지컬로는 10번째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8월 19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레베카’가 지난 17일 일요일 공연에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2013년 국내 초연 이후 10년, 7번째 시즌만이다. 오는 11월 19일까지 열리는 ‘레베카’는 최근 주요 예매 사이트 연간, 월간, 주간, 일간 예매율 1위를 석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레베카’는 비엔나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가 미하엘 쿤체-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영국 작가 다프네 뒤 모리에의 동명소설을 무대화 했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 막을 올린 후 일본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에서 각각 논레플리카(음악과 대본만 원본을 따르는 것)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들 국가 가운데 한국 프로덕션의 완성도가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 뮤지컬의 100만 관객은 영화의 1000만 관객과 비슷한 의미다. 영화의 경우 전국 상영관에서 매일 여러 차례 상영하지만 뮤지컬은 한 공연장에서 하루에 1회, 많으면 2회만 공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탄생한 밀리언셀러 뮤지컬은 2007년 ‘명성황후’, 2009년 ‘캣츠’, 2010년 ‘맘마미아!’, 2013년 ‘오페라의 유령’, 2014년 ‘지킬 앤 하이드’, 2016년 ‘노트르담 드 파리’, 2018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시카고’, 2022년 ‘아이다’ ‘빨래’, 2023년 ‘영웅’까지 11편이다. 창작뮤지컬 4편 가운데 대극장 뮤지컬로는 ‘명성황후’ ‘영웅’, 나머지는 오픈런 공연하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 ‘빨래’ 등 2편이다.
‘레베카’는 2010년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2012년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에 이어 비엔나 뮤지컬 중 네 번째로 한국에서 공연됐다. 그런데도 비엔나 뮤지컬 가운데 가장 빨리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성별과 연령대와 상관없이 전 관객층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00만 관객을 넘은 뮤지컬들 가운데서도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간 및 시즌에 거둔 성과다. ‘맘마미아!’는 2004년 초연돼 6년 만에 5번째 시즌에 100만 관객을 넘었으며,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초연 이후 10년 만인 2010년 6번째 시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