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8회 총회 신임 총회장 전상건(64·서울 서광교회·사진) 목사는 지난 18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장의 학문과 경건을 잘 이어받아 영과 진리로 예배하며 생명을 날려내고, 평화를 이뤄 선교의 새 역사를 이뤄가길 바란다”며 “기독교의 위기 속에서 교회의 중심과 예배의 온전성을 회복하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장 이번 총회 주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평화·선교 공동체’다.
26일 서울 종로구 기장 총회 본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전 목사는 ‘학문과 경건’ ‘예배·선교의 온전한 회복’ ‘화합과 일치’를 이번 총회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는 기장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교계의 과제로 떠오른 다음세대 목회자 양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전 총회장은 “목회자 양성은 다음세대 선교와 직결되는 사안임과 동시에 앞서 언급한 ‘학문과 경건’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며 “신학생 유치를 위해 전액장학금 본부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신과 기장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비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은 최근 열린 총회에서 기후정의위원회를 설치하고 담임목사 청빙과 신규 목사후보생·목사수련생, 목사고시 응시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동의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전 총회장은 “기장의 강점인 화합과 일치를 보여주는 예”라며 “급변하는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귀 기울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기장의 미래를 위한 바람도 내비쳤다. “기장이 그동안 외로운 길을 걸어왔지만 교단의 분열 없이 진리 안에서 정의와 평화, 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진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화합과 화목을 이뤄낼 때 교회는 더 강해집니다. 교회 규모에 연연하기 보다는 개교회가 단단히 바로 설 때 진정한 하나님의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