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미국 곡물시장 진출… “글로벌 식량 3각 벨트 구축”

입력 2023-09-26 15:28 수정 2023-09-26 15:34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 청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곡물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밥 니프 바틀렛 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곡물 조달사업과 대두 가공사업에서 합작을 추진한다.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시장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바틀렛에서 설립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지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원곡을 조달할 합작법인은 바틀렛과 공동으로 세워 운영한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왼쪽)이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바틀렛앤컴패니와 식량 투자 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약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식량 전문기업이다. 옥수수, 밀, 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약 1000만t이다. 미국 내 10위 규모의 제분공장도 갖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오는 2030년에 연간 500만t의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에선 전후 재건시점에 맞춰 곡물터미널 기반의 밸류체인을 구체화하고, 호주에서 대규모 곡물 재배지를 확보해 ‘흑해-북미-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 식량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10배가량 성장해 연간 800만t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한다. 이는 한국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의 지난해 곡물자급률은 19% 수준에 그친다.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곡물 조달능력 증대와 해외 자산 투자 등으로 곡물 공급망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