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형벌은 영원하기에 죄인들은 영원히 지옥에서 고통받을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영원하지 않은 예수님의 고난으로 이 영원한 죗값을 치를 수 있나요?”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작가인 존 파이퍼 목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디자이어링갓(Desiring God) 웹사이트에 게재된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를 통해 왜 예수님이 영원히 고통받지 않으셔도 우리의 죗값을 치르실 수 있는지 설명했다.
미 풀러신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대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파이퍼 목사는 베스트셀러 ‘하나님을 기뻐하라’ ‘삶을 허비하지 말라’ ‘장래의 은혜’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한 청취자의 이메일에 “이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죽음의 가치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질문이다”라며 “예수님께선 단순히 ‘부활하신 왕’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어린양’이셨다”라고 운을 뗐다.
또 ‘미국 부흥운동의 주역’으로 알려진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의 1729년 설교를 인용하며 “비록 그리스도의 고난은 일시적인 것이었으나 우리의 영원한 고통과 동등한 가치를 가졌다”며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인격의 무한한 존엄성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예수께서 흘리신 피는 곧 하나님의 피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의 고난은 온 세상의 영원한 고통, 온 인류의 죄악에 맞먹는 것이다”라고 질문에 답변했다.
파이퍼 목사는 끝으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빌 2:6)에 계시다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며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버림을 받는 지점까지 떨어지셨다”며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그런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우리의 예배와 사랑은 더욱 밝게 타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