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김종민 의원 살해협박 글 올라와…경찰 수사

입력 2023-09-26 10:34 수정 2023-09-26 13:18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을 겨냥한 살해 협박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 의원에 대한 협박성 글을 작성한 게시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김 의원 지역구의 당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욕설과 함께 김 의원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을 본 시민이 다음 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했으며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과 공격도 많지만 많은 분이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지지 문자를 묶어 소개했다.

이어 “이 두 가지 목소리가 언젠가는 하나로 모아지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그날을 향해서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경기 군포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인예고 글을 올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당내 주류인 친명계는 비명계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강성 당원이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색출에 나서고 있다.

비명계 명단이 공유되고 문자폭탄 공격이 거세지면서 일부 의원이 자신은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며 ‘부결표’ 인증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