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법정에 출석한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장 영장심사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중랑구 녹색병원 응급실을 나섰다. 이 대표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한 손에 지팡이를 쥔 채 걸음을 옮겼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초췌한 얼굴의 이 대표는 옅은 미소를 띤 채 같은 당 정청래 고민정 서영교 의원 등과 악수했다. 이후 차량을 타고 곧장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3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린 이 대표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는 않았고 왼손으로 우산을 잡고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짚었다. 땅을 응시한 채 걸음을 옮겼다.
이 대표는 “영장심사 받게 됐는데 한 말씀 해달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어떻게 방어하실 건지” “혐의 여전히 부인하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321호 법정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 대표는 321호로 향하는 복도에서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휘청거렸고 주변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통상 영장심사를 받는 피의자는 검찰청에 출석한 뒤 검찰 호송을 받고 법정으로 향하지만, 검찰은 안전 확보 및 효율적 진행 등을 고려해 법원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했다.
이 대표의 영장심사는 장시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발부 여부는 26일 늦은 밤 혹은 27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이 대표 도착 전부터 서초동 법원 삼거리 부근에서는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시위를 벌였다. 비가 오는 날씨 탓인지 앞서 이 대표가 검찰청에 출석할 때만큼 시위 인원이 몰리지는 않았다.
지지 세력들은 파란 우비를 입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도로 부근에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반대 세력은 ‘이재명 구속’ ‘사기 단식’ ‘싹 다 구속’을 연호하는 방송 시위로 맞불을 놨다.
신지호 양한주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