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점자도서관 26일 개관식…시각장애인 ‘문화 사랑방’

입력 2023-09-26 09:52 수정 2023-09-26 10:42

광주시립점자도서관이 26일 개관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시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우선 2025년 9월까지 2년간 위탁 운영한다.

광주시는 이날 남구 시각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시립점자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시설은 시각적 난관으로 지금까지 독서와 학습에 숱한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 사랑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다양한 정보습득과 평생교육, 문화생활 등을 돕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국비 7억5900만원, 시비 11억 4600만원 등 19억500만원을 들여 시각장애인들의 숙원인 점자도서관을 완공했다.

남구 사동에 지상 4층 414㎡ 규모로 문을 연 점자도서관은 대면낭독과 점자 자료 제작을 위한 녹음실, 점자 인쇄실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책마중 공간과 어린이열람실, 서고, 다목적실도 마련됐다.

그동안 점자책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어온 시각장애인들은 일반도서와 전문서적 등을 점자와 음성으로 변환한 도서 대출과 열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최신 점자도서와 오디오북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점자도서관은 점자·정보화기기를 활용한 재활 교육과 인문학 강좌 등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도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통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일반문자를 점자로 번역·교정하는 점역교역사와 사회복지사, 사서 등 전문인력을 상주시켜 시각장애인에게 최적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유관기관 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개관식은 시낭송과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경과보고와 기념사, 축사, 기념촬영, 현판식 등의 순서로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송경희 광주시립도서관장은 “단순한 시각장애인에게 지식을 전하는 전문도서관으로 역할과 기능뿐 아니라 인근 주민의 정보·문화·교류의 복합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