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사한 경찰관의 부검 정밀 감정 결과 여러 종의 마약류가 검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의 소변과 모발, 혈액에서 필로폰·케타민·MDMA(엑스터시)와 신종 마약 성분 등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약독물 감정 결과를 이날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 결과 A 경장의 직접 사인은 ‘전신에 강한 둔력이 작용해 형성된 치명적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과수는 판단했다. 경찰은 “추락한 정황에서 형성 가능한 손상사 소견”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경찰은 숨진 A 경장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사망했으므로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하고 A 경장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단 마약 파티 의혹을 받는 당시 모임에 3명이 더 참석한 사실이 추가 수사로 드러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건 당시 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A 경장을 포함해 2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경찰은 아파트 세입자이자 파티 장소 제공 혐의를 받는 정모(45)씨, 마약 공급을 담당하며 모임을 주도한 이모(31)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또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 문모(35)씨도 검찰에 넘겼다.
앞서 지난달 27일 새벽 5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4층에서 A 경장이 추락해 숨졌다. 동석자들은 A 경장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장을 제외한 24명을 전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