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티 의혹’ 추락사 경찰관, 필로폰·케타민에 신종마약도 검출

입력 2023-09-25 19:38 수정 2023-09-25 20:02
집단 마약 파티 의혹을 받는 모임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 관련해 장소를 제공하고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왼쪽)와 대기업 직원 이모(31)씨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사한 경찰관의 부검 정밀 감정 결과 여러 종의 마약류가 검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의 소변과 모발, 혈액에서 필로폰·케타민·MDMA(엑스터시)와 신종 마약 성분 등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약독물 감정 결과를 이날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 결과 A 경장의 직접 사인은 ‘전신에 강한 둔력이 작용해 형성된 치명적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과수는 판단했다. 경찰은 “추락한 정황에서 형성 가능한 손상사 소견”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경찰은 숨진 A 경장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사망했으므로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하고 A 경장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집단 마약 파티 의혹을 받는 당시 모임에 3명이 더 참석한 사실이 추가 수사로 드러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사건 당시 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A 경장을 포함해 2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경찰은 아파트 세입자이자 파티 장소 제공 혐의를 받는 정모(45)씨, 마약 공급을 담당하며 모임을 주도한 이모(31)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또 A 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 문모(35)씨도 검찰에 넘겼다.

앞서 지난달 27일 새벽 5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14층에서 A 경장이 추락해 숨졌다. 동석자들은 A 경장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장을 제외한 24명을 전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