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꾸준히 증가해온 중국인 방문객은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이 맞물리는 연휴 기간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은 29만2811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지난 7월 24만4056명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060명보다는 8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방문객은 매달 4~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4만명이었던 이들은 지난 7월 2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달엔 3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7월 중국은 상반기 내내 외국인 방문객 순위 1위를 지켜온 일본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일각에선 중국 단체관광 재개 효과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는 아직은 유커의 방한이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객 수는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 꾸준히 늘고 있었다”며 “단체관광 예약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8월 수치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유커의 한국행이 전면 재개된 건 2017년 3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방한은 열흘간 이어지는 중추절, 국경절 연휴에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이 관계자는 “단체 관광 재개 효과는 열흘간 이어지는 중국 연휴 기간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한다. 에어서울은 지난 14일 중국 장자제(장가계)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