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환황해권 국가의 지방정부가 협력하는 ‘지방정부 연합체’ 창설을 제안했다.
충남도는 25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제9회 환황해 포럼’을 개최했다.
‘해양 문화 관광의 대전환, 환황해가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야마시타 마코토 일본 나라현 지사와 이와타 쿠니오 의회 의장, 리궈치앙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 부시장, 응유옌 탄 하이 베트남 롱안성 부당서기 등 한·중·일 3국과 베트남 지방정부 및 대학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1500년 전 백제는 일본·중국·동남아 등 동아시아의 바다를 연결하며 찬란한 문화와 번영을 일궜다”며 “도는 백제의 역사를 이어받아 신 해양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 문화 관광의 새 길을 열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국제 해양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서천~당진의 해양 자원을 활용해 세계인들이 찾는 해양 관광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본·중국·베트남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공통의 문화와 정서를 갖고 있는 나라”라며 “유럽연합(EU)과 미국·멕시코·캐나다가 연합한 ‘USMCA’처럼 우리도 연합체를 구성한다면 국제사회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4개국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연합체 창설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진 포럼 행사는 크루즈 관광과 해양 문화 교류 방안(1세션), 문화유산 활용 관광 생태계 구축 방안(2세션), 해상풍력단지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3세션) 등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이정철 남서울대 교수는 “주요국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자연이 아름다운 농어촌에 체류하면서 자연과 친해지는 여가활동인 ‘블루 투어리즘’이 성공하려면 크루즈 등 다양한 선박을 이용한 해양레저관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세션에서는 김창수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장이 좌장을 맡고 박철희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발제를 진행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지역 유산에 기반한 관광 거점을 구축하고 교육관광 활성화, 환황해권 국가 간 관광 협력 증진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단지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3세션은 이장호 군산대 총장이 좌장을 맡고, 최덕환 에너지전환포럼 이사가 발제를 진행했다. 최 이사는 “해상풍력 확대를 위해서는 계획입지 시행에 따른 면밀한 시기별 물량 예측이 필요하다.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및 배후항만 개발, 거점형 해상풍력 클러스터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우리의 바다가 평화와 번영, 공생의 바다가 되길 희망한다”며 “동아시아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모두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가자”고 말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