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북부 깨워 대한민국 신성장 이끌겠다”

입력 2023-09-25 14:49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그동안 묶여있던 경기북부 성장 잠재력을 깨우고 대한민국의 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에서 “행정적으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고 경제적으로는 북부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지사가 발표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깨우다!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핵심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해 2040년까지 17년간 총 213조 5000억원의 투자와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1%p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콘텐츠미디어존(CMZ), 평화경제존(DMZ), 에코메디컬존(EMZ) 클러스터 조성 등 3-Zone과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IT(정보통신), 국방·우주 항공, 지역특화산업, 메디컬·헬스케어, 그린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미디어 콘텐츠, 관광·마이스 등 9대 벨트 조성, 그리고 경기북부 시·군 인프라 확충 등 3대 전략 추진을 제시했다.

콘텐츠미디어존은 경기 서북부를 콘텐츠·방송미디어 산업으로 특화하면서 전시·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한다. 평화경제존은 평화경제특구·기회발전특구를 구체화하면서 통일 대비 평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에코메디컬존은 기후·환경 보전과 함께 IT·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한다.

9대 벨트는 파주 디스플레이단지, 의정부 바이오 첨단의료단지, 가평 탄소중립관광 시범지구, 고양·김포 가상현실·증강현실 및 메타버스 콘텐츠 플랫폼, 포천 드론특구, 김포 스마트 친환경도시 등 주요 사업들이 포함됐다.

인프라도 대거 확충한다. 도로 분야에서는 격자형 도로망 구축, 핵심 도로망 집중 지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준공을 추진한다. 서울-연천·동서10축 고속도로와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착공, 양평-설악 고속도로 반영 등 국가 고속도로망 구축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수도권 제1.5순환고속도로(경기북부 광역 고속화도로) 건설과 광덕터널, 동막~개야 도로 등 강원권을 연결하는 교류 협력 도로 건설한다. 철도 분야에서는 순환철도망 구축 및 GTX A·B·C 연장 및 D·E·F 신설을 계속 추진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KTX, SRT 같은 국가고속철도를 파주, 연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통해 연평균 98조1600억원(대한민국 평균 GDP의 4.16%)이 추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연관 사업 파급효과 등을 통해 비수도권의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는 경기북부의 미래변화상을 ‘1시간 빨리! 길위의 시간은 줄이고 삶의 여유 제공’ ‘매년 6만 개! 미래 산업을 이끌 유망한 일자리 창출’ ‘일, 집, 쉼! 행복의 조건을 갖춘 살고 싶은 곳’ ‘생태관광 자원 개발!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 4개 부문으로 나눠 제시했다.

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첫 행정절차로 26일 행정안전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도는 국회 행안위에 계류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3건이 21대 국회 임기 만료 전 통과할 수 있도록 내년 2월까지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 설치와 대개발의 방향은 같다”며 “오랫동안 경기북부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투자를 유도해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한 쌍두마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장기 침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단순히 경기남부와 북부를 나누는 분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대한민국 경제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