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붕괴위험이 높은 입암동 대목금강연립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짓기로 했다.
강릉시는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관리 중인 입암동 대목금강연립 철거공사를 27일까지 마무리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올해 27억원을 들여 대목금강연립 건물과 땅을 모두 매입했다.
철거 부지에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을 통해 80세대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 청년 계층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무주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어 교육환경이 좋고 대중교통 이용이 쉬우며 대형마트, 강릉중앙시장 등 생활편의시설과도 인접해 청년임대주택으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시는 임대주택 건립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주민 편의를 위해 철거 부지에 60여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1986년도에 건립된 대목금강연립은 지상 3층, 2개동으로 42세대가 거주했다. 2000년 재난위험시설 지정 후 2009년 8월까지 입주민 전체가 이주한 이후 빈집 상태로 방치됐다.
균열 등 건물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빈집으로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청소년 탈선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시 관계자는 “재난위험시설물을 철거하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며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시의 인구 감소를 막고 청년층 유입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