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女 70㎏급 남북전… 승부 끝 두손 내민 北 문성희

입력 2023-09-25 13:38 수정 2023-09-25 13:39
한국 유도 국가대표 한희주(왼쪽)와 북한의 문성희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항저우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성사된 남북전에서 우리 국가대표 한희주가 북한 문성희와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희주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북한의 문성희와 골든스코어(연장전)까지 넘어갔지만 지도 3개를 받고 졌다.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63㎏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체급을 올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흰 도복의 한희주와 파란색 도복의 문성희는 초반 탐색전을 벌였다. 소극적인 경기를 이유로 경기 시작 1분을 넘겨 지도 1개씩을 나란히 받았다. 이후 서로를 잡는 과정에서 한희주는 문성희에게 얼굴을 맞고 장외로 벗어나 통증을 잠재웠다. 한희주는 경기 2분44초쯤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정규시간 4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골든스코어에서 혈전을 이어갔다. 문성희는 연장 30초쯤 지도를 받아 한희주와 2개씩을 누적하고 벼랑 끝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한희주는 체력 저하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연장 2분29초 세 번째 지도를 받아 패배했다.

치열한 남북전을 빛낸 순간은 승패가 엇갈린 뒤에 찾아왔다. 문성희는 한희주에게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악수를 권했고, 그 손을 한희주는 맞잡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남북전은 두 번째였다. 남자 66㎏급의 안바울은 앞서 지난 24일 16강전에서 북한의 리금성을 연장 접전 끝에 절반으로 제압하고 승리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일본의 다나카 료마에게 져 아시안게임 2연패는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