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특색있는 콘텐츠로 랜드마크 조성

입력 2023-09-25 13:13

울산시가 관광객 유입을 위해 특이한 이색 랜드마크 조성에 나선다.

울산시는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등 지역 랜드마크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5억원을 제3회 울산시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남구 번영사거리에 높이 5m가량의 공중에 1만9000㎡(약 6000평) 면적의 공중정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울주군 언양읍 천주교 3대 성지인 ‘살티공소’에 세계 최대의 성경책을 제작해 설치하는 안도 이번 용역에서 다뤄진다. 살티공소는 천주교 박해시기에 순교한 김영제(1827~1876) 베드로의 묘가 있는 공소(천주교회)로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다. 이곳에 세계 최대의 성격책을 만들어 전시하고, 석남사로 가는 방향에는 순례길을 확대 조성해 스토리텔링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 울산 명소 동구 대왕암공원 앞바다에 바다 밑에서 떠오르는 부처 조형물도 검토중이다. 부처상은 늘 바다 위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 번씩 일정 시간이 되면 부처가 떠오르고 이 진귀한 모습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아울러 에펠탑, 피라미드, 피사의 사탑 등 전 세계 유명 건축물 등을 실제 크기의 1/4로 제작소인국 테마파크 건립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울산에만 있는 유일한’ 특색 있는 도시 랜드마크를 완성해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타 지역과 똑같이 해선 관광객을 유인할 수 없다”면서 “무조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기 보다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조성된다면 일부러 이를 보기 위해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