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FC 온라인’ 국가대표 박기영이 패자조에서 5연승을 달리며 부활했다.
박기영은 25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FC 온라인 종목 패자조 6라운드 경기에서 베트남의 호 자 후이를 2대 0으로 꺾었다. 1·2세트 모두 1대 1로 게임을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승점을 따냈다. 패자조로 향한 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그는 이제 메달 가시권인 패자조 7라운드로 향한다.
박기영은 상대가 수비벽을 두껍게 만들자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승부차기를 유도해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상대가 수비 전술을 잘 준비했다. 뚫고자 노력했는데 수비가 정말 강했다”며 “승부차기에 자신이 있어서 천천히 운영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이겼다”고 전했다.
호 자 후이는 5-3-2 포메이션으로 박기영을 막았다. 박기영은 “상대가 중앙에 수비를 많이 배치했다. 중앙-사이드를 오가는 빌드업을 통해 뚫으려 했다”면서 “승부차기에 자신이 있어서 연장전을 차분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기영이 승부차기에 자신 있어 한 이유는 그가 심리전에 강해서다. 이날도 승부차기에서 가운데로만 3번을 넣었다. 그는 “처음 마음먹은 대로만 차려고 했고, 그대로 실행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이제 태국의 강자 파타나삭 와라난과 패자조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박기영은 “방금 상대했던 선수도 톱 플레이어라고 볼 만큼 잘했다. 다음 경기에서 만나는 선수도 정말 잘한다”며 “이제 정말 잘하는 선수들끼리의 대결”이라면서 전의를 다졌다.
또한 다음 경기인 패자조 7라운드부터는 수천 명의 관객이 들어서는 주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른다. 박기영은 “주경기장으로 가서 기쁘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후회 없이 잘해보겠다.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휴식과 연습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