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1호로 추진한 ‘무주골 근린공원 조성사업’이 끝나 시설을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원시설로 지정된 지 80년 만이다.
무주골 공원이 자리한 연수구 선학동 427번지 일대는 1944년 공원시설로 지정됐다. 그러나 예산 문제 등에 막혀 개발되지 못하면서 오랜 기간 공장, 폐기물 야적장, 경작지 등으로 방치됐다.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으로 지정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시설 부지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한 뒤 공공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미만에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후 민간 사업자 선정 등 절차를 거쳐 2020년 6월 착공이 이뤄졌다.
사업비 600억원이 투입된 무주골 공원은 축구장(7140㎡) 12개 크기인 8만5000㎡ 규모로 조성됐다. 주요 시설은 장미정원, 장미꽃 쉼터, 숲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생태연못, 생태학습원, 1.5㎞ 산책로 등이다.
시는 무주골 공원 조성을 통해 시민에게 도심 속 대규모 녹지와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문학산과 선학공원을 잇는 녹지축을 완성해 자연생태계 보전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사업비를 민간 자본 유치로 해결해 재정건전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 중이다.
최도수 시 도시균형국장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적용한 첫 공원 조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동안 흉물스럽던 곳으로 방치되던 곳이 무주골 공원으로 재탄생하면서 도시의 품격 역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