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1월 13일까지 출근길 시위 멈출 것”

입력 2023-09-25 12:00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5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1월 정부 예산 심의 전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5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멈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1월 중순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본격적인 예산 심의가 열린다고 한다”며 “그때까지 의원과 시민들께 열심히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예결위에서 장애인권리예산 중 특별교통수단 예산 3350억원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3월 23일부터 전장연은 출근길 탑승시위를 160일 동안 잠정 중단하고 서울시와 기획재정부에 면담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전장연은 내년 정부의 특별교통수단 예산이 단체가 요구한 약 3350억원이 아닌 약 470억원으로 삭감된 것과 지자체들이 특별교통수단의 24시간 광역 운행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약 8개월 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일부 열차가 연착하는 등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면서 시위대와 시민간의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전장연은 시위와 관련해 “법에 명시된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윤석열정부가 보장하도록 종교계도 함께해달라”며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에게 협력을 호소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