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국가대표 박기영이 패자조에서 4연승을 달려 메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박기영은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FC 온라인’ 패자조 5라운드 경기에서 중국의 류 자청을 2대 1(2-0, 1-2,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패자조 6라운드에 진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입장한 박기영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경기 결과를 전했다. 그는 “3세트까지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아무래도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판이어서 그런지 조금 긴장이 돼 실수도 나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패자조로 떨어졌던 그는 이후 4연승을 거두면서 다시 시상대와 가까워졌다. 전날 마지막 경기에선 그를 패자조로 보냈던 홍콩 선수와의 리턴 매치에서 짜릿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박기영은 “어제 잘 살아남았으니까 오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후회 없이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류 자청이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수비를 두껍게 하는 전술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박기영은 “중국 선수들은 대체로 수비적인 스타일이 많지만 류 자청은 공격적”이라면서 “미드필더 3명을 둬서 수비를 두껍게 하고, 마지막 시간대에 공격하는 전술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2005년 9월생, 만 17세인 그는 큰 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전히 긴장한 채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박기영은 신보석 감독이 자신감을 채워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아직도 내가 스스로를 못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네가 제일 잘한다’는 말씀으로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게끔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박기영의 다음 상대는 베트남 국적의 호 자 후이다. 박기영은 “상대 선수가 플레이한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상대 선수의 경기 영상을 찾아볼 예정”이라면서 “전술을 잘 준비해오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