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테마주로 묶인 중견기업 화천기계의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공작기계 제조 기업 화천기계는 25일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3480원)보다 가격제한폭의 상한선인 29.89%(1040원) 급등한 4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3.7% 오른 361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3600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화천기계는 2019년 6월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인 것으로 알려진 뒤 테마주로 분류됐다. 당시 조 전 장관과 관계없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요동쳤다.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과 연관성이 대체로 불분명하고, 특정 이슈를 재료로 소화한 뒤 급등락한 경우가 많아 언제든 강한 변동성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밤 딴지방송국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진행자 김어준씨의 질문에 “윤석열 정부 들어 극우로 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폭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전 정관은 총선에 출마해야 할 자신의 동기 중 하나로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당시 방송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마감 이후에 공개됐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이 개장하자마자 화천기계 주가는 급등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