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역서 70대 흉기 찌른 20대 구속…“도주·재범 우려”

입력 2023-09-25 10:26 수정 2023-09-25 12:5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중랑구 상봉역 승강장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70대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전날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범죄 중대성과 도주 및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 장암 방면 승강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B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무원이 흉기에 찔린 B씨의 허벅지 부위를 응급조치했고, 이후 119구조대와 경찰이 도착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경의중앙선 상봉역 승강장으로 가 열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3시간 만인 오후 6시35분 경기 구리시 주거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끝부분에 짧은 날이 달려 우편물을 뜯는 등의 용도로 쓰이는 도구를 흉기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책을 읽을 때 포스트잇을 자를 용도로 평소 나이프를 가지고 다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서로 다투다 화가 나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A씨가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