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이하림(26·한국마사회)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하림은 이번 대회 한국 유도 대표팀에서 첫 번째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다만 대회 첫 날 기대했던 한국 유도의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이하림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60㎏급 결승에서 양융웨이(대만)에게 절판배를 당해 준우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리스트였던 이하림은 5년 만에 다시 열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자신의 메달 색깔을 바꿨지만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경기 시작 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하림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뛰어나갔다. 경기 초반부터 선제공격을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경기 시작 후 1분35초 만에 양 선수는 지도 1개씩을 주고받았다.
경기 막판 반격을 당했다. 이하림은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허용하며 절반을 내줬다. 남은 시간 이하림은 공격을 퍼부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하림은 양융웨이와의 전적에서 이날까지 4전 전패로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 유도는 총 네 체급에 나서 이하림만 결승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은 다나카 료마(일본)와의 4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를 당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52㎏급 정예린(인천시청)과 여자 48㎏급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 역시 4강에 올랐지만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고비를 넘는 데 실패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