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대전

입력 2023-09-24 17:02 수정 2023-09-24 17:22
현대건설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참여하면서 제안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맞붙는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소유자 부담을 줄여주는 사업 조건과 최고급 수준의 특화 설계를 앞세우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소유자의 분양 수익을 높여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을 정도의 개발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분히 높은 가격을 받을 만한 최고급 단지를 지은 뒤 분양을 흥행시켜 소유자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은 이 아파트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면서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라는 의미를 담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지난 1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대건설 측은 24일 “회사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 적용하겠다”며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켜 소유주에게 최고의 이익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한강과 남향 조망을 최대로 확보하면서 특화 설계와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다. 거실 천장고를 5.5m로 높여 공간 활용도는 물론 개방감과 조망까지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집마다 개별 외부 테라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의도 하늘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도 설치한다. 옥상에는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구축해 응급환자 발생 시 도심형 항공이동수단(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참여하면서 제안한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 역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로 현대건설에 맞서고 있다. 한강 조망 확보를 위해 제안한 특화 설계는 3면 개방 구조다. 3개면에 창을 뚫어 모든 집에서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고층 아파트인 만큼 입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양아파트 일대는 용적률 상한 600%를 적용받는 상업지역이라 최고 200m 높이로 50층 이상 세울 수 있다. 이 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짜리 5개동에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을 짓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더 현대’가 들어선 파크원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초고층 기술력과 안전, 품질, 낮은 하자율 등을 강조한다. 파크원은 69층, 333m 높이로 여의도에서 가장 높고,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파크원에는 포스코가 생산하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를 사용함과 동시에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타워(123층·555m)보다 1만1000t 이상 많은 철골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로 현대건설 입찰금액보다 720억원 낮은 7020억원을 제시하며 ‘가성비’로도 어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이익을 내려놓고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