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논골담길이 아름다운 빛과 꽃이 가득한 천상의 화원으로 탈바꿈한다.
동해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3억원을 들여 묵호항 논골담길에 새로운 볼거리를 더하는 천상의 화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동해안 대표 항구도시였던 묵호는 1941년 묵호항이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한 이후 1970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어족 자원 고갈 등 수산업이 쇠퇴하면서 많은 주민이 떠나고, 낡은 건물들만 덩그러니 남았다.
2010년부터 변화가 찾아왔다. 묵호항 산동네 골목길을 따라 벽화가 하나둘 그려지면서 낡고 어두웠던 골목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금은 동해시를 방문했을 때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논골담길에는 등대오름길, 논골1길~논골3길 등 총 4개 길에 116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70년대 호황기 묵호항의 역사와 어촌 이야기, 묵호의 옛 생활상, 묵호의 과거와 삶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시는 더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볼거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논골담길 유휴부지에 꽃과 나무를 심고, 친환경 쉼터를 조성한다. 벽화마을 주택, 골목과 조화를 이루는 조명시설을 설치한다. 벽화 리뉴얼과 바닥 보수, 이정표 도색작업도 추진한다.
또한 골목길 미끄럼 방지시설과 소공원, 빛나는 나무 조형물, 증강현실 벽화 등이 설치된다.
논골담길과 맞닿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고 포토존과 그늘막 등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도깨비 조형물과 넝쿨 옹벽 설치, 꽃, 나무 심기, 야간경관 조명 설치 등 사업이 진행된다.
이인섭 관광개발과장은 “논골담길 천상의 화원은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등 인근의 묵호권역 관광지와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광자원을 지속해서 다변화해 사계절 체류형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