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2001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로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주최한다. 23회째인 올해는 10월 6~29일 아르코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2021년 12월 최석규 예술감독이 취임한 이후 스파프(SPAF)는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 공연예술축제’를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젠더, 여성, 환경, 세대, 기술, 분단 등의 주제들을 선보이며 단순 공연이 아닌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스파프는 ‘경계 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예술과 기술, 국가와 지역의 경계 그리고 기존 시스템의 경계를 허무는 연극, 무용, 다원예술, 체험형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19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최석규 감독은 이번 주제에 대해 “커다란 발견과 새로운 변화는 늘 ‘질문’에서 시작한다”며 “동시대 사회 정치,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질문,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실험과 기술의 미래에 대한 질문, 전통적인 움직임 언어의 전환을 통한 무용의 경계 넘기에 대한 질문 그리고 기후 위기 시대에 예술로 던지는 질문 등 다양한 질문과 대화의 장이 이번 SPAF를 통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파프의 개막작인 프랑스 샤요 국립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는 기존 무용의 문법과 달리 서커스, 클라이밍 등 스포츠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여 무용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그리고 안은미 컴퍼니의 ‘웰컴 투 유어 코리아’는 안은미가 2019년부터 꾸준하게 작업하고 있는 주제인 ‘하나의 아시아’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의 예술가들과 함께 한국 내 동남아시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 과학의 혁신성과 기술의 미래를 고민하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프랑크 비그루의 ‘플레시’는 음악과 무용, 시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된 예술과 기술의 융합 공연이다. 데드센터의 ‘베케트의 방’은 배우가 없는 무대에서 관객이 헤드폰을 통해 목소리와 물체의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따라간다. 거인아트랩의 ‘인.투(In.To)’는 실시간 퍼포먼스와 AR글래스를 통한 체험이 교차되며 관객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2022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SPAF 협력 예술가 제도를 통해, 구자하 작가의 ‘하마티아 3부작: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김풍년 연출가의 ‘싸움의 기술, <졸>-2.0’과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가의 ‘지상의 여자들’과 허성임 안무가의 ‘내일은 지금이고 오늘은 어제이다’를 선보인다. 그리고 권병준 작가는 피칭의 형태로 작품을 소개하며, 2년 후인 2025 SPAF에서 선보일 작품을 예고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