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자체로 연말까지 800억원, 내년에는 연매출 2200억원 정도가 예상됩니다. 베트남에서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 같습니다. 롯데가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2016년부터 부지를 개발해 6억4300만 달러(약 8500억원)를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관련 계열사 임원과 베트남 고위 관계자 등 등과 함께 자리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아름다운 도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경제와 베트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롯데가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픈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그룹 계열사가 서로 협력해서 좋은 쇼핑몰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픈식에는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은 신 상무와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의견을 나눴다. 신 상무가 유통 계열사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신 상무의 경영활동이 유통 분야로도 확장하는 것이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상무의 동행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유통에서도 신 상무가 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함께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과 면담하고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었다.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진출해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 19개 계열사가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들어선 복합단지다.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한 데 모여있다.
하노이=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