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노리는 펜싱 대표팀의 구본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조명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2일 취재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펜싱 종목 프리뷰를 전하면서 ‘한국 펜서 구본길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구본길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기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출전해 현재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펜싱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남자 선수다.
또한 구본길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개인전 우승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단체전에서도 2014년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한국이 2연패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구본길은 펜싱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모두 노리고 있다. 모두 우승한다면 개인 통산 금메달 7개를 달성해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한국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은 수영의 박태환, 펜싱의 남현희,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제외된 종목인 볼링의 류서연이 보유한 6개다.
구본길은 오는 23일에 열리는 개회식에서 여자 수영의 김서영과 함께 한국 선수단 기수로도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 전망에서 구본길과 한국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주목하면서 대표팀을 ‘어펜저스’로 표현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2023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맏형 김정환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돼 아쉽게 5연패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김정환이 복귀하며 아시안게임 단체전 3연패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구본길은 지난 4월 올림픽 조직위와의 인터뷰에서 “단체전에서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단체전에 포커스를 조금 더 맞추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관왕을 해서 우리나라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이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스포츠계에서 역사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본길은 오는 25일 항저우 뎬지대학체육관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통해 금빛 사냥에 나선다. 27일에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예정돼 있다.
펜싱 경기는 24일부터 29일까지 모든 경기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