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Arm도 공모가 근접… 美 공모주 부진

입력 2023-09-22 10:45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을 기념하는 벨을 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억공개(IPO) 데뷔전을 치른 주요 상장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모가에 거품이 생긴 게 아니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장중 한때 IPO 가격인 5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rm은 지난 14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첫날 25% 상승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은 IPO 가격을 겨우 넘긴 52.16달러로 마감했다.

Arm뿐만 아니라 다른 공모주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모기업 메이플베어 이름으로 거래)는 지난 19일 나스닥에 입성했으나 이날 30.65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30달러를 간신히 사수했다.

인스타카트는 첫날 장중 40%까지 오르다 12% 이상 상승 마감했었다. 하지만 다음 날 11% 가까이 하락하며 첫날 상승분을 반납하더니 내림세가 이어졌다. 이날 한때 공모가를 밑도는 29.90달러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티 브랜드인 일마키아제의 모기업 오디티 테크는 지난 7월 19일 35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 35% 이상 오르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상장 후 약 2개월 만인 이날 10% 가까이 하락했다. 현재 오디티 테크의 가격은 27.93달러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만이 신규 상장주 중에서 선방하고 있다. 클라비요는 전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인 30달러보다 9.2%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 가까이 상승했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IPO 과정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밸류에이션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사실상 21개월 동안 동결 상태였다가 최근 재개된 IPO 시장의 초기 결과로는 고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1회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7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20포인트(1.64%) 떨어진 4330.0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14포인트(1.82%) 밀린 1만3223.99로 마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