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덕심’ 잡는다… 韓 게임사 이색 콜라보

입력 2023-09-22 07:20
펄어비스 제공.

게임 산업계가 음식, 카드사, 미디어 등 여러 방면에서 이색 협업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채로운 콜라보는 특정 타깃층의 유입을 유도할 뿐 아니라 골수 게이머들의 ‘덕심’을 더 굳건하게 한다. 게임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일거양득 효과를 얻고 있다.

적극적인 이색 콜라보로 연일 화제를 낳은 펄어비스는 이번에 라면 브랜드와 맞손을 잡았다. 앞서 펄어비스는 ‘껌은사막(껌)’ ‘감은사막(샴푸)’ 등 특이한 제휴로 이용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에는 팔도와 손잡고 ‘왕뚜껑은사막’을 선보였다. 왕뚜껑은사막은 컵라면인 왕뚜껑에 뜨거운 사막의 열기를 담았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제품에 검은사막 디자인 패키징을 담은 게 특징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동봉된 쿠폰을 통해 인 게임 아이템과 제휴 상자 등을 받을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혜택과 온·오프라인에서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과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콜라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오위즈는 국내 피자 프렌차이즈 ‘반올림피자’와 손잡고 힐링 방치형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에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올림피자의 콜라보 메뉴를 주문하면 고양이와 스프 인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요리사로 변신, 피자를 만들고 있는 삽화가 담긴 피자 상자를 제공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카드사와 협업했다. 엔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 속 몬스터에서 유래한 캐릭터 ‘도구리’를 앞세워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카드 4종을 출시했다. 귀여운 캐릭터, 반전 문구 등 재미 요소를 카드에 새겨 ‘소장 가치’를 저격했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도구리 굿즈와 상품 키트도 덤으로 제공했다.

넥슨은 인기 지식재산권(IP)으로 거듭난 ‘데이브 더 다이버’로 다음 달 26일까지 기획 행사를 실시한다. 데이브는 6월 말 출시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독창적인 게임성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출시 후 이른 시기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2023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넥슨은 현대카드와 함께 ‘넥슨 현대카드’를 공개했다. 게이머는 넥슨 현대카드를 이벤트 기간 내에 15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포인트 및 게임 머그잔 등 사은품 및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효자 캐릭터 IP ‘쿵야’로 극장가에 진출했다. 쿵야는 다양한 채소 캐릭터를 소재로 2003년 출시한 캐주얼 게임 ‘야채부락리’에서 출발했다. 지난해부터 TV 애니메이션인 ‘쿵야쿵야’ 속 장면들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유명해지면서 M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쿵야레스토랑즈’ 인스타그램이 팔로워 16만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추석 시즌 개봉을 앞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특별한 콜라보를 진행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쿵야 레스토랑즈의 주인공 ‘양파쿵야’는 영화 속 캐릭터로 깜짝 변신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각종 행사에서 굿즈를 제공하고 이벤트를 통한 영화 티켓도 증정한다.

다양한 방식의 이색적인 콜라보는 자사 게임을 알리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는 홍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게임이 서비스나 제품과의 콜라보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