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한 시골 마을, 비가 쏟아지는 캄캄한 날씨에도 예배당에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폭우 이재민을 교회로 피신시키는 등 구호 사역에 동참하며 피해지역 주민을 섬기던 경북 문경 우곡교회(이명환 목사·국민일보 7월 17일자 29면 보도)에서다.
유튜브채널 ‘행복한 전도의 삶 TV’를 운영하고 있는 ‘열혈청년 전도왕’의 저자 최병호씨는 지난 20일 수해 입은 교회와 지역 주민을 섬기기 위한 전도축제 ‘예수사랑 찬양의 밤’을 개최했다. 비기독교인 5명을 포함한 20여명의 주민이 락밴드 ‘몽니’의 보컬 김신의씨와 부산 고신대학교 태권도선교학과 시범단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교회 예배당으로 모여들었다.
김씨는 이날 열렬한 환호 속 ‘마지막 수업’의 저자인 이어령 교수를 인용하며 공연을 끝냈다. 그는 “누군가 ‘죽음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교수께선 ‘죽음이란 우리가 열심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엄마가 우리를 집에 오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답하셨다”며 “우리의 죽음도 하나님께서 정신없이 노는 우리에게 ‘슬슬 들어와서 씻고 밥 먹으라’며 불러주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에 확신을 가진 모습일지 잘 준비하며 남은 생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이어진 고신대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엔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시범단은 매고 있던 띠로 눈을 가린 뒤 송판을 격파하는 등 묘기를 보여줬다. 마지막 송판이 격파되자 ‘우리의 소망 예수 그리스도’라고 적힌 현수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를 개최한 최씨는 “불공으로 얻은 아들이자 한때 불교학교의 학생회장까지 맡았던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전도왕이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복음을 전했다.
이명환 목사는 “폭우가 오고 있는 가운데 경북 문경 시골 마을까지 먼 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비로 이어지게 된 인연인데, 오시는 날에도 비가 오는 것이 하나님이 맺어주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제에 참석한 마을주민 강철회(71)씨는 “오늘 너무나 즐겁고 멋진 공연과 복음 메시지를 들으며 다시 한번 예수님과 교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와 가수 강다니엘의 팬클럽인 ‘다니티’, 떡집 ‘봄이오다’의 후원으로 우곡교회와 이웃 주민에 300만원 성금과 의류, 송편 등이 전달됐다.
문경=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