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있어야 여당 유리’ 주장에…윤상현 “근시안적·단세포적인 생각”

입력 2023-09-21 14:06
윤상현 의원이 지난 2월 6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을 유지해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에 대해 “아주 근시안적이고 단세포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이 대표가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구속이 되지 않더라도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아마도 (대표직을) 던질 것”이라며 “우리가 먼저 혁신위원회를 띄워 선제적으로,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을 때, 이 대표가 없는 민주당에 대한 대비책을 안 세우면 갑작스럽게 그런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우리가 (한 발) 늦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의존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적인 자성이 필요하다”면서 “이 대표가 있든 없든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는 것이 제 주장”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지도부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만 보궐선거 하나 졌다고 해서 비대위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심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혹시 (선거에서) 진다면 대통령실이나 김기현 대표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제가 오히려 보궐선거 원인제공자인 김태우 후보가 한 번 쉬고, 내년 총선에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의견도 여러 번 방송에서 피력했다”면서 “그러나 김태우 후보 본인 입장이 주민들과 약속을 해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한 바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