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급물살’…논란의 불씨 남아

입력 2023-09-21 13:36 수정 2023-09-21 13:42

충북지역 국립대인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대학통합 관련 3주체(학생, 교수, 교직원) 투표에서 충북대 학생을 제외한 구성원들이 통합추진에 동의하면서다. 그러나 충북대 학생들의 통합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라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21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충북대는 19일과 20일에 진행한 통합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교수와 교직원의 찬성률이 각각 70.9%, 65%로 집계됐다. 이 대학 학생의 찬성률은 9.4%에 그치고 반대율은 87.4%를 기록했다.

충북대 학생, 교수, 교직원 대표 회의는 ‘세 주체 중 두 주체가 반대할 경우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다’라고 합의했다.

교통대의 경우 학생(찬성률 72.4%), 교수(〃 61.6%), 교직원(〃 72.7%)이 모두 통합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게됐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신청한 글로컬대학30사업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통합추진에 반대한 학생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한 주체만 반대하는) 현 상황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3주체가 다시 합의에 나서야한다”며 “비대위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통합반대운동을 벌였던 통합반대연합도 성명을 통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압도적인 통합 반대 의견을 수용하라”며 오는 26일 통합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 6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에 예비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컬 대학 30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성공 모델로 키우기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올해 10개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지역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씩 지원된다.

교육부는 10월 사업실행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평가를 거쳐 11월 최종 선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